2011년 2월 1일 화요일

진성진


지난 번에 학교를 그리면서 나무 그리는 방법과 빛의 방향에 따른 그림자(명암)에 대해 성진이에게 설명했는데요.
명암은 아직 성진이 나이대의 친구들에게 어려운 부분이지만
성진이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응용을 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오늘은 나무를 같이 그려봤습니다.

물론 명암을 살짝 넣는 방식으로요.



성진이가 그린 나무와 외계인, 그리고 사람입니다. 




성진이에게 평소 그리던 나무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그렸습니다.
스케치도 그렇고 색칠도 그렇고 꽤나 잘하네요.
한가지 색으로 칠하지 않고 여러가지 색을 섞어서 칠하는 이유를 아직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설명을 해줬습니다.

실제 나무를 자세히 보면
진한 초록색도 있고, 연한 연두색, 노란색, 또는 갈색이나 붉은 느낌도 조금씩 보입니다.
(관념적으로 색을 칠할 때는 초록색으로 잎 부분을 다 칠해버리지만 관찰을 해보면 초록색만 있는 건 아니죠.)
이 얘기를 해줬더니 창 밖에 있는 나무들을 살펴보다가 "저 나무에는 노란색도 보여요"라고 하네요.

그래서 성진이와 함께 여러가지 색의 느낌이 나는 나무를 동그라미와 사각형을 이용하여 그려봤습니다.



이 그림이 동그라미와 사각형을 이용해 그린 나무입니다.
우선 동그라미 여러개를 이용해 나뭇잎 부분을 그리고 사각형을 이용해 밑부분을 그리는거죠.

나뭇잎 부분에 보면 성진이가 동그라미를 어떻게 사용해서 그렸는지 표시가 납니다.
아직 힘조절을 해서 연필을 긋는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곽선 부분을 진하게 그리고 있지만
진하게 선을 긋고 나서 지우게 되면 자국이 남는다는 것을 성진이가 느꼈기 때문에
힘조절에 대한 부분도 차츰 나아지게 될겁니다.

햇빛이 위쪽에서 비칠 때는 밑부분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그걸 이용해서 성진이가 그린 동그라미의 밑부분에 조금더 어두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노란색을 전체적으로 살짝 칠하고 연두색과 갈색, 붉은색(성진이는 붉은 색을 살짝 칠했습니다) 등 밑색을 칠한 다음
진한 초록색으로 그림자 부분을 칠하고, 검정색으로 터치를 주어 마무리 지었죠.

힘든 그림인데 끝까지 집중해서 그려준 성진이가 고맙네요.



이건 외계인입니다.
눈동자가 없는 커다란 눈과 곤충처럼 생긴 이빨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왼쪽 그림은 성진이가 간단하게 그린 사람이고, 오른쪽은 다른 사람은 이런 식으로 그리기도 하더라며 흉내를 낸 그림입니다.
다 그린 그림을 성진이가 지우려고 하길래 지우지 말고 그대로 두자고 했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 그림을 다시 보게되면 더 발전된 자신의 실력도 알 수 있고
아무 생각없이 그린 그림 속에서 다른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거든요.  




성진이가 짱구를 그려보고 싶다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짱구 그림을 찾아내서 출력한 다음 스케치북에 붙였습니다.



다른 그림보다 짱구 그림은 쉽게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려보면 다른 그림보다는 더 쉽게 따라해볼 수 있지만 만만치는 않아요....
처음에는 출력한 그림을 다 그려보려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하나만 완성을 했네요.

위에 짱구 입 부분은 원래는 작은 입이었지만
다른 모양으로 그려봤다가 이런 식으로 그려보고 저런 식으로 그려보고 하더니 지금의 입을 그려 넣었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변형시켜 보는 건 그림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성진이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습관이 들어 있는 것 같으니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해 나갈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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