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8일 화요일

나원준


오늘 학원에서 찰흙만들기 배틀(?)이 있었습니다.

원준이가 만들어 놓은 찰흙을 보고 다른 친구(원준이보다 1살 많아요)가 잘 만들었다면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요.

원준이가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 해보겠다고 하네요.

오늘 원준이와 하려고 했던 것은 원준이가 그리는 캐릭터들을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색칠도 해보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원준이가 혼자만 그림을 그리고 찰흙만들기를 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미술활동을 하는지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두 사람의 배틀을 허락했습니다.

(같이 배틀을 한 친구의 작품은 2011년 01월 18일 친구들 그림에 올립니다)



원준이가 만든 좀비와 인간과의 전쟁터입니다.

항상 그렇듯 원준이는 찰흙만들기를 한 다음 자신만의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하나씩 변형을 시켜서 최종 완성을 결정했습니다.

공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 같은데 왼쪽에서 좀비가 공격을 해오고 오른쪽에서 군인들이 방어를 하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인간들이 방어를 하기 위해서 총을 들고 싸우는 모습이었는데
결과는 전쟁 후의 폐허를 표현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원준이의 작품들이 작지만 세세하고 귀엽게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처참한 전쟁터의 느낌이 나도록 나름대로 많이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몇몇 부분은 선생님이 만든 것들을 올려놨습니다.
좀 더 긴장감있게 보이기 위해서 마무리 부분을 도와줬지요.



옆에 있던 친구가 영어수업때문에 다른 교실로 가고나서
경쟁상대가 없어진 원준이는 찰흙만들기를 그만하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네요.



원래 오늘 하려고 했던 캐릭터 설정과 색칠하기를 진행하다가 다음시간을 기약하고 그림그리기가 끝났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 마무리 못한 그림을 좀 더 깨끗하게 그리는 것과
한 캐릭터가 취할 수 있는 동작들을 다양하게 그리기,
캐릭터 뒤 배경이나 소품등을 깔끔하게 그리는 연습을 해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원준이가 아직 어린데 전쟁같은 것에 너무 흥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선생님은 어려서부터(4살 정도?) 아버지하고 전쟁영화, 무술영화, 마피아 영화 등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많이 봤습니다.
그렇다고 커서 전쟁광이 된 것도 아니고(무서워서 사람을 때리지도 못합니다....), 무술의 달인이 된 것도 아닙니다.
그 때 봤던 수 많은 영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고 3D 애니메이션도 만들어보고 캐릭터 작업도 해보게됐죠.

한국에서 학습지와 동화책 삽화를 그려주고 있는 한 지인은 유치원때부터 임진왜란에 관심이 많아서
그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한 결과 현재 역사학자들과 대등하거나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죠.
그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 대학 역사교수님들과 일본 역사학자와 의견도 나누고 있고요.

어릴 때는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데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무조건 쉬쉬 하는 것보다
그 호기심을 풀어가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뭔가에 집중하고 파고들게 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인간이잖아요.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에 대해 같이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호응도 해주지만
완전히 비뚤어진 형태로 빗나간다고 생각될 때는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천천히 설명해주고 다른 길로 약간 방향을 틀게 하면 됩니다.

원준이가 전쟁게임을 만들고 싶어하면
일단 게임을 만드는데는 어떠어떠한 작업이 필요하며
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연습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같이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크게 보면 한가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모르는 부분은 다시 공부를 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줄 수가 있는겁니다.

당장은 원준이가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커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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